People 2022.12.22 22:08

우리는 닮은꼴, 첫눈에 끌렸어요!


모르는 사람이 만나 첫인상을 결정짓는 시간은 불과 몇 초라고 합니다. ‘아, 이 사람을 만난 건 운명이구나’, 하는 강렬한 느낌은 아주 희귀하고 짜릿한 감정이죠. 하물며 이런 만남이 멘토링에서 이뤄진다면, 이건 정말 최상의 조합이 아닐까요.


누가 봐도 닮은꼴, 오늘의 주인공은 채민석 멘토와 김동욱 멘티입니다. 먼저 두 분께 자기소개와 함께 짝꿍 자랑도 부탁드렸습니다.


▲ 마치 거울을 보는듯한 착각이!


김동욱 멘티: 안녕하세요. 저는 미래의 프로그래머, 김포 통진고등학교 1학년 김동욱이고요, 저의 멘토님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하시는 누구보다 꼼꼼하고 배려 깊으신 채민석 프로님이십니다.


채민석 멘토: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생산설비 Vision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쌍코뿔소의 추진력을 담당하고 있는 채민석 프로입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멘티는 저와 똑같은 MBTI의 소유자로 멘토의 강력한 추진력을 무궁무진한 잠재력으로 뒷받침하는 김동욱 멘티님입니다!


Q: ‘쌍코뿔소’라는 팀 이름이 멋지고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미로 누가 지으셨나요? 


채민석 멘토: ‘쌍코뿔소’는 제가 제안했습니다. 온라인으로 화면을 통해 첫 대면을 했을 때 5초 만에 든 생각이 ‘옛날의 나구나!’ 였어요. 게다가 둘 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비슷해서 쌍코뿔소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 첫 시간, 우리의 운명적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천지창조의 느낌을 재현했죠!


Q: 저돌적인 팀명에 걸맞게 수업도 더 많이 하셨다고요? 보통 주 1회로 진행하는데 이 팀은 주 2회로 진행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두분 모두 일정이 무척 빡빡했을 텐데, 어떻게 이런 계획을 세우셨나요?


김동욱 멘티: 짧은 기간이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얻고 싶다고 제가 먼저 부탁을 드렸어요.


Q: 와아! 멘티님 욕심쟁이시네요. 이런 제안이 멘토님에겐 부담이 되지 않으셨을까요?


채민석 멘토: 저는 멘티님의 욕심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로 일주일에 2회로 계획을 잡았죠. 물론 좀 바쁘기는 했습니다. 이번 멘토링 교육 주제는 게임 개발인데, 제 주력 분야가 아니기도 하고 멘토링에서도 처음 접해보는 거라 좀 힘들긴 했죠. 먼저 제가 내용을 배우고 프로젝트를 개발해 본 뒤에, 그 내용을 멘티에게 알려주기 위해 다시 자료를 준비했으니 시간도 많이 걸렸고요.


김동욱 멘티: 멘토님이 바쁘신 줄 알면서도 일단 던져봤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저도 놀랐어요. 이런 멘토님을 만나다니 제가 정말 운이 좋은 거죠.


▲ 통하여 이루었도다


채민석 멘토님은 대학시절부터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왔고, 지난 학기엔 베트남 출장 중에도 멘토링을 진행할 정도로 나눔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신 분인데요. 적극적인 멘티와 만났으니 상승효과는 더욱 컸겠지요.



Q: 그렇다면 멘티님은 멘토링을 하면서 무엇을 얻고 싶었나요?


김동욱 멘티: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을 무척 좋아해서 직접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코딩을 배웠는데, 엄청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게임 프로그램을 만드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혼자 책이나 인터넷 강의를 많이 찾아보면서 공부를 했죠. 또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관련 프로그램은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게시판에 올라온 온라인 IT 멘토링 공고를 본 거예요. 내용을 보니, 딱 제 진로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싶더라고요.


Q: 동기가 확실했네요. 목표가 뚜렷하고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는 느낌인데 멘토님은 어떻게 보셨나요?


채민석 멘토: 멘티님이 게임 개발에 어느정도 이해가 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시작은 멘티가 알고 있는 수준에 맞춰서 했고요. 단순한 프로그래밍을 짜는 것보다는 내부적인 논리, 흐름 또는 여러 구성요소의 상호작용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Q: 멘토링 수업이 주 2회 진행이면 커리큘럼도 촘촘하게 짜셨겠네요. 목표한대로 잘 진행이 되었는지도 궁금한데요?


채민석 멘토: 지난 학기 멘토링 때 느꼈던 부분인데, 목표를 잡아도 저의 업무나 멘티의 학교 시험 같은 변수가 생겨서 흐트러지기 쉽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큰 틀만 잡아 놓고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유연하게 조율해 나갔죠. 그게 효과가 좋았는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진도가 훨씬 많이 나갔습니다.


Q: 멘티님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무척 좋아했다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시진 않았나요?


김동욱 멘티: 게임에 열중하다 보니 공부를 덜하게 된 건 사실인데요. 그렇다고 부모님에게 꾸중을 많이 듣진 않았어요. 강제로 게임을 금지하지도 않으셨고요.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엔 제가 게임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믿어 주셨습니다. 이번 멘토링도 삼성에서 지원해 주는 걸 아시고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많이 배우라고 격려도 해주셨어요. 



아, 오늘 멘티님을 인터뷰 장소에 데려다 주신 분도 아버님이셨는데, 역시 부모님이 든든한 지원군이셨군요. 멘티님의 당당한 욕심과 자신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네요!



Q: 멘토님과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어떤 걸까요?


김동욱 멘티: 멘토님은 진도와 상관없이 저한테 맞추는 걸 우선으로 생각해 주셨어요. 제가 확실하게 이해를 한 후 작품을 만드는 과정으로 넘어가니까 공부가 더 잘 되었고요. 희망 진로 분야인 게임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게임 개발의 역사라든지, 게임 회사나 관련 대학에 들어갈 때 유리한 점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Q: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그 배경과 과정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멘토님이 잘 짚어주셨네요. 그렇다면 멘토님, 전체 수업계획을 짤 때 이런 것들도 다 들어있었나요?


채민석 멘토: 그렇지는 않았어요 방향 정도만 생각을 했고 구체적인 주제는 멘토링 하루, 이틀 전부터 즉흥적으로 생각해서 준비해두었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게임 프로젝트 개발을 6개 정도 했는데요. 이렇게 하다 보면 아무래도 같은 루틴에 빠지기가 쉬우니까 주의력을 환기시키는 의미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여러 이야기들을 해주려고 노력했죠.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어라”라는 말이 있잖아요. 게임 개발을 공부한다고 단순히 문법과 코드만 알려준다면, 나중에 진짜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고 해도 단순한 코드 몇 줄 쓰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게임을 만들 때 개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큰 이해를 유도했고요.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객체들이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지, 이를 통해 유기적인 게임 개발을 위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분을 알려주는데 더 집중했습니다.


▲ 목표에 다가가기 전에 큰 그림을 먼저 그리는 거야


Q: 멘티님은 게임 개발자가 꿈이니까 멘토님과 함께 게임을 만드는 게 가장 즐거웠을 것 같은데, 가장 보람을 느낀 작업은 어떤 거였나요?


김동욱 멘티: 공룡 게임을 만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크롬 브라우저에서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페이지 응답이 없을 때 공룡이 화면 위에 튀어나오는데요. 거기에서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공룡이 갑자기 점프를 하면서 스테이지 화면이 나오고요. 앞에서부터 장애물이 쭉 나오면 공룡은 그걸 피해서 점프를 하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하는 식으로 장애물을 피해 가면서 계속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채민석 멘토: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교재에 예시가 있었던 것에 반해 공룡 게임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게임을 참고하며 직접 만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부터 구상을 해서 만들었는데요. 저도 게임 개발은 처음 접해보는 분야다 보니 보람도 컸고, 이제 이런 것도 알려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Q: 두 분의 아이디어와 발상으로 함께 게임을 개발하신 셈인데요. 프로그램을 만든 과정이나 결과물은 앞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겠네요?

 

김동욱 멘티: 제가 나중에 진짜 프로그래머가 된다면 이번 멘토링에서 배운 게 엄청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생각해요. 코딩을 혼자 공부할 때는 이해도 어렵고 힘들었는데요. 멘토님이 일대일로 직접 가르쳐 주시니까, 몰랐던 부분은 물론이고 알고 있던 지식도 더 탄탄하고 풍부해져서 제 꿈인 게임 프로그래머에 몇 발짝 더 다가서게 된 것 같아요.


Q: 멘티님은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면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김동욱 멘티: 아직 확실하지는 않은데, 가능하다면 누구나 아는 국민적인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옛날로 치자면 갤러그나 보글보글 같은 레트로 게임, 최근으로 보면 스타크래프트 같은 것들이요.


▲ 제가 욕심이 좀 과한가요?


옆에서 멘토님이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는 걸 보니, 절대 과한 욕심은 아닌가 봅니다.

이제 멘토링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두 분에게 공통 질문을 드려볼게요.



Q: 멘토링 이전에 어떤 기대가 있었고, 지금 어느 만큼 채워졌는지 말씀해주세요.


채민석 멘토: ‘가능하다면 최대한의 에너지를 멘티에게 온전히 전달하자’ 였습니다. 멘토링은 멘티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흔치 않은 기회를 살려 멘티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 일주일에 두 번 진행했던 멘토링 스케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이번 멘토링을 통해 저도 여러가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같이 본다거나 예제 코드를 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온라인 코딩 세션을 열어 멘티와 같이 작업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요. 이런 시간을 통해서 멘티님이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해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동욱 멘티: 저는 진짜 엄청 기대를 많이 했어요. 게임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은데 학교나 인터넷 강의로는 너무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멘토님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니 꿈에 부풀었고요. 결과는 기대가 컸던 만큼 만족감도 컸습니다. 이제 어떤 공부를 더해야 하는지도 멘토님이 방향을 잘 잡아주셨으니까요.



▲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 한 방향으로 나아갈 거예요


Q: 이 정도면 목표는 초과달성인데 말이죠. 미래에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채민석 멘토: 글쎄요, 예상치 못한 때에 만나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어? 어느새 이렇게 성장을 했어!’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상황 말이죠. 물론 멘티님의 진로가 바뀔 수도 있고, 게임 개발자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요. 어떤 분야에서든 열심히 성취를 이루고 훌륭한 전문가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인 만남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김동욱 멘티: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이뤄서 프로그래머로 성공한다면, 크고 유명한 게임 회사의 개발자로 멘토님을 만나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그땐 우리 멘토님을 모시고 좋은 곳에 가서 식사대접을 하고 싶습니다. 역시 멘토님은 멘토님답게 크고 유연한 그림을 그리고, 멘티님은 아직은 어린 학생답게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내셨네요. 어쨌든 공통점은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하는 미래군요.


Q. 멘토님과 멘티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채민석 멘토: 멘토 지원자보다 멘티 지원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멘토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혼자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그때 멘토라는 존재가 있었다면 정말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멘토를 만나서 미래의 진로에 큰 도움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멘티님이 고등학생이다 보니 앞으로 많은 일들이 있을 거예요. 당장은 수능시험도 봐야 할테고, 사회인이 되는 과정에서도 여러 일을 겪게 될 텐데요. 그 과정에서 초심이랄까, 지금의 열정을 잃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해서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동욱 멘티: 귀한 시간을 쪼개서 제 인생 설계를 위한 엄청난 기회를 주신 멘토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멘토링에서 배운 것과 쌓은 추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언제든 밝은 모습으로 다시 뵙고 싶습니다.



인생은 보통 노력의 결과로 나아가지만, 때론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나기도 합니다. 김동욱 멘티와 채민석 멘토의 운명적인 만남처럼 말이죠.

단 5초 만에 이끌린 두 분의 만남이, 평생의 인연으로 밝은 미래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해당 인터뷰는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으며, 사진 촬영 시에만 안전거리를 확보 후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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