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2022.11.07 23:15

꿈과 끼를 키워가는 행복한 배움터, 홍남초등학교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초가을 어느 날,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에 위치한 홍남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흰 구름과 먹구름이 기싸움을 벌이는 하늘 아래 알록달록 원색을 입힌 학교 건물이 반가운 손짓처럼 다가오네요.


▲ 빨주노초파 5색 무지개가 빛나는 홍남초등학교


각종 학원과 공부방이 늘어서 있는 주변 모습에서, ‘여기가 바로 홍성의 교육 1번지구나’ 짐작을 해봅니다. 홍남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꿈과 끼를 키워가는 행복한 배움터’!


▲ 저마다의 끼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행복한 학교


이곳에선 어떤 꿈과 끼가 어떻게 영글고 자라나고 있을지 막 궁금해지는데요.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건물 안으로 총총 들어가 봅니다. 먼저 복도에서 기다리고 계신 서시현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Q: 안녕하세요! 학교 건물도 그렇고 학생들 표정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인데요. 학교와 선생님 소개 부탁드려요.


서시현 선생님: 저는 홍남초등학교 6학년 1반 담임교사 서시현입니다. 홍남초등학교는 2021년에 AI교육 선도학교 우수운영사례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고요. 2022년에는 충남형 AI 융합교육과정 운영 모델 개발 이끎학교, 충남형 가상누리터 활용 모델 개발 이끎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년마다 AI와 관련된 동아리가 최소 1개가 운영되고, 학기마다 AI와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AI, SW 선도학교의 모범이라고 자부해도 되겠죠?

 

Q: 그럼요! 충분합니다! 컴퓨터실 환경 구축도 그렇고 교구 확보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지원과 협조가 잘되고 있나봐요?


서시현 선생님: 우리 학교 정보부장을 맡고 계신 심민정 선생님이 정말 정보교육으로 유명하신 분이거든요. 그분을 필두로 교육 환경과 같은 계획을 만들고 교장, 교감 선생님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고요. 무엇보다 선생님들 모두 협조가 잘되어서 아이들이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한마음으로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1~6학년까지 각각 사용하는 노트북이 따로 있고, 각 학년당 한 반에서 쓸 수 있는 태블릿이 충전되어 있으니까 교구엔 부족함이 없죠.


학교 자랑에 여념이 없는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이 진행될 교실로 들어가 봅니다. 먼저 ‘AI 상상누리터’라는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 AI와 함께 꿈을 무한대로 키우고 마음껏 누리는 행복한 공간


교실은 넉넉한 공간에 모둠 이동이 가능한 사다리꼴 책상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교구 배치며, 벽과 창문 디자인까지 정보 수업에 가장 편리한 공간이 되도록 무척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집니다.


Q. 선생님. 홍남초등학교에서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서시현 선생님: 동아리 시간과 실과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40분 동안 못 끝냈으면 다음 시간에 이어서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SW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학생입니다. 수업 시간에 쫓겨 100% 수업을 즐기지 않는다면 수업의 의미는 없다고 보기 때문에 학생들이 충분히 SW 수업을 즐기고 이해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수업 시작종이 울리지 않았는데 6학년 1반 학생들이 노트북을 펴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노트북 화면에는 홍남초등학교를 배경으로 만든 가상누리터(메타버스)가 있고요.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좀비를 물리치는 게임을 즐기는 중입니다.


Q: 다들 집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수업 준비로 이만한 게 없는 것 같은데요. 가상누리터는 어떤 공간인가요?


서시현 선생님: 가상누리터 건물 안에 들어가면 교탁이란 공간이 있거든요. 거기서 말하면 애들 전체에게 다 들리고 영상도 공유할 수 있고 파일도 공유할 수 있고 다양한 걸 할 수 있어요. 그걸로 연계해서 수업을 몇 번 해봤는데 아이들도 재밌어 하더라고요. 정보수업을 하기 전에 긴장도 좀 풀 겸 가상누리터를 활용해서 게임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시도했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수업 시작종이 울렸습니다.


왁자지껄 가상누리터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에 열중하던 1반 학생들은 재빨리 화면을 전환하고 교재와 교구를 챙기는데요. 오늘의 수업 주제는 4단원. ‘인공지능이 표현하는 오늘의 마음 날씨’입니다.


▲ 하늘의 날씨는 기상청이, 마음의 날씨는 인공지능이!


친구들은 먼저 교재를 펴고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오늘의 프로젝트를 분석합니다.


▲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볼까요?


▲ 우선 너의 마음 상태에 집중해보렴


다음 과정은 책상 위에 준비된 전개도를 뜯어서 ‘마음의 창문’ 로봇을 조립하는 건데요. 영상을 보면서 차근차근 만들어 나갑니다.


▲ 이름이나 별명도 적어넣고요


▲ 친절한 도우미 영상이 있어서 어렵지 않아요


이제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상자를 열고 AI보드를 꺼내야겠죠. AI보드를 로봇에 끼워 넣으면 마음의 창문은 완성인데요. 앞서 완성한 친구가 좀 더딘 친구를 도와서 함께 완성해가는 모습도 아주 자연스럽네요.


▲ 보드 선을 여기로 이렇게 빼면 되는 거야


마침내 친구들 책상마다 아주 귀여운 AI 로봇이 탄생했습니다. 이제 ‘만약에’라는 조건을 이용해서 AI에디터를 실행해야 할 차례.


앗! 그런데 우리 친구들이 마우스를 쓰지 않고 노트북 화면을 터치하면서 작업을 하네요? 초등학교 컴퓨터 교실에서 터치형 노트북을 만나는 건 드문 일이라 매우 부럽고 마냥 신기합니다.


▲ 손끝으로 움직이는 노트북이 얼마나 편하게요!


이제 AI보드를 노트북에 연결하고 본격적인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호기심이 반짝이는 친구들 얼굴엔 햇살이 가득! 경쾌한 손놀림에 교실 분위기도 더욱 밝아집니다. 선생님 설명 들으랴, 교재 내용 살피랴, 바쁜 와중에 손이 빠른 학생들은 조금 느린 옆친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Q: 선생님. 친구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진행해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좋네요. 자리배치도 일부러 그렇게 하시는 건가요?


서시현 선생님: 저희는 AI나 SW 행사 같은 걸 전학년을 대상으로 여는데요. 저학년은 혼자서 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우리 6학년 1반이 도우미 활동을 했는데 아이들이 가르쳐주는 재미에 너무 뿌듯해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수업에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사실 교사는 한 명인데 학생은 스물일곱 명이니까 제가 세세하게 아이들을 챙기는 건 무리니까요. 아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또래  도우미가 되도록 자리를 정해줬더니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좋아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친구들이 서로 챙기고 선생님의 도움도 받고 하면서 ‘마음의 창문’ 기본 세팅은 다 끝났고요. ‘오늘 네 마음은 햇살 가득’ 음성으로 말하기와 음악이 나오는 심화과정으로 들어가는 중인데 수업 종료 벨이 울립니다.


한참 열중하고 있던 참이라 아쉬울 만도 한데, 선생님이나 학생들이나 그저 즐거운 모습입니다. 맨 뒷자리에 앉아 주거니받거니 서로를 돕던 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 이게 해결이 잘 안되네. 도와줄 수 있겠니?


Q: 오늘 수업은 어땠어요?


이지한 학생: 새로운 내용이라 재밌고 좀 어렵기도 했어요. 저는 말하기 음성녹음이 잘 안됐는데 지환이가 도와줘서 해결했어요. 얼른 끝내고 은규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은규가 오히려 더 잘하더라고요.


김지환 학생: 제 마음을 아는 로봇을 만든다는 게 신기했고요. 수업 시간에는 항상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내가 도움을 받고 또 다른 날은 내가 도움을 주고 그래요. 작년에도 다른 코딩 수업을 해본 적이 있는데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은 여러 교구를 가지고 이것저것 만드는 작업이 특히 재밌는 것 같아요.


박은규 학생: 어렵긴 해도 차근차근 따라하니까 괜찮았어요. 선생님이 도와주시면 이해가 빠르긴 한데요. 친구들이 도와주는 건 자기들도 안해본 걸 하면서 알게 된 거니까 그 과정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어요. 또 그럴 때마다 다음엔 나도 친구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Q: 수업이 진행될수록 AI가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될텐데 우리 친구들의 미래에 AI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해보았나요?


김지환 학생: 이번 수업이 저의 인생에 반환점을 주는 것 같아요. AI를 이용해서 더 편리한 생활을 하고 관련 직업을 가질 계획도 갖게 됐으니까요.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AI가 어떤 지향점이 되는 건 분명합니다.


이지한 학생: 저는 꿈이 농부인데요. 코딩을 해보니까 AI로 농사가 잘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이번에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받으면서 그 꿈이 더 구체적인 모습이 되고 있어요.


박은규 학생: 아직 잘 모르긴 하지만, AI가 모든 면에서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믿음은 확실해졌어요. 열심히 배워서 잘 이용해야지요.


▲ 우리 미래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홍남초등학교 학생들은 어쩌면 이렇게 말도 의젓하게 잘하는지요. 옆에서 뿌듯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계시던 선생님께도 질문을 드려봅니다.


Q: 오늘 수업목표를 다 채우지 못하고 끝난 것 같은데 괜찮은 건가요?


서시현 선생님: 저는 수업시간 40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충분히 즐길 시간이 주어지고 혼자서 깨우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수업은 에어컨 만들기를 했는데 4시간 동안 진행을 했어요. 하는 동안 추가로 미션을 계속 던져주니까 아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막 내놓는 거예요.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실수하면서 스스로 어려운 점을 깨닫아야 진짜 지식이 된다는 걸 확인하는 과정이었죠. 저희는 실과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니까 시간을 얼마든지 늘려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오늘은 공개 수업이니까 잘 채워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해서 수업이 의미가 있겠나 싶어서 하던 대로 아이들의 속도에 맞췄습니다.


▲ 잘 모르고 빨리 가는 것보다는 느리게 알아가는 게 훨씬 좋은 거야


Q: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해결하지 못한 건 집에 가서도 해본다면서요?


서시현 선생님: 맞아요. 애들이 집에서도 직접 해보고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저희 단톡방에 올리거든요. 그런 걸 보면 애들이 진짜 재미를 느끼는구나. 수업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아주 뿌듯합니다.


Q: 같은 교육과정에 같은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해도 선생님의 교육철학에 따라 아이들에게 주는 것도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것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정보교사로서, 또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부분일까요?


서시현 선생님: 사실 AI가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AI 때문에 실직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AI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데, 너희가 AI에 지배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내 울타리에 들어온 학생이라면 AI를 잘 이용하고 통제하고 지배해서 남들보다 편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그런 마음으로 SW와 AI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 우리 아이들에게 AI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심어줘야죠


Q: 이 수업이 끝날 때쯤엔 아이들이 어떻게 변해있을 거라고 기대하시는지요?


서시현 선생님: 다른 SW수업을 할 때는 교구활용에서 제한이 많았는데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수업이 끝난 후에도 교구를 집에 가져갈 수 있으니까 집에서도 계속 해본다는 게 특별한 장점이죠. 우리 학생들이 이 수업을 계기로 삼아 다가오는 미래를 SW로 대비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SW와 AI를 이용해서 더 행복한 시대를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고요.


Q: 선생님은 평소 SW나 AI에 관심이 많으셔서 학교 밖에서도 여러 연구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 활동들이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서시현 선생님: 네.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활동을 하고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전국적인 모임에도 함께하고 있는데요. AI와 관련된 논문을 돌아가면서 발제하고 토의하는 소모임을 할 때는 ‘이걸 교육공학과 연결시켜서 어떻게 교육현장에 연계시킬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도 해보죠. 물론 이런 공부가 우리 아이들에게 직접 적용하긴 어려운 부분이지만, 제 자신의 자기계발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즐거운 배움은 곧 행복한 가르침으로 전환되죠


Q: 네. 맞습니다. 오늘 홍남초등학교 ‘AI상상누리터’ 교실에서 느낀 생동감의 배경은 선생님의 꾸준한 공부와 사명감이었다는 걸 확실하게 깨달았네요. 마지막으로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서시현 선생님: 저는 무엇보다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아쉬워하면서 “다음 수업은 또 언제 해요?” “다른 과목 시간에도 그냥 이걸로 계속하면 안돼요?”하고 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AI를 설명해주니까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SW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도 SW와 AI의 개념을 물어보면 말로 쉽게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그런 개념을 아이들에게 쉽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것 같아요.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추가적으로는 AI 윤리에 대한 게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살짝 던져봅니다.



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 이해하는 것과 설명하는 것 사이에는 여러 장벽이 존재하는데요.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그런 장벽을 없애고 쉬운 소통의 길을 열어준다는 칭찬의 말씀이 모두에게 큰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배우고 나누고,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행복한 순환이 활기차게 이뤄지는 홍남초등학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서시현 선생님, 홍남초등학교, 그리고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우리가 진짜 많이 사랑합니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홍남초등학교 꿈과끼를배워가는배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