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2022.08.10 01:30

나누고 쪼갤수록 더 크고 깊어지는 삶의 마법


▲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근수 프로, 삼성SDS 장고명 프로, 삼성SDC 채민석 프로, 삼성전기 백승홍 프로, 삼성SDI 이재영 프로


사람은 그 누구도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거울이 필요하죠. 얼굴은 그나마 거울로 살펴볼 수 있지만, 내면에 품은 것들은 자신은 물론 어떤 도구로도 정확히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럴 땐 내 앞의 누군가를 거울로 삼아 나를 비춰볼 수 있겠지요. 그에게 투영되는 모습이 내 짐작보다 조금이라도 나아 보인다면, ‘아, 지금 잘 살고 있는 거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을테니까요. 가끔 바쁜 업무와 꽉 짜인 일상에 묻혀 삶의 방향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땐 이 분들의 이야기에서 길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온라인 멘토링과 학교 특강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계시는 삼성 임직원 다섯 분을 모시고 경험담을 나눠보았습니다.


참석자 (가나다 순)


김근수 (삼성전자 선행Platform Lab.(MX), MX / SW 플랫폼개발팀)

백승홍 (삼성전기 IT광학개발G)

이재영 (삼성SDI 품질시스템그룹)

장고명 (삼성SDS 헬스실행그룹)

채민석 (삼성SDC 검사설비개발팀)


Q: 먼저 어떤 계기나 동기로 재능기부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가장 궁금하네요.



삼성전기 백승홍 프로 저는 올해 특강 멘토로 지원해서 학생들을 만났는데요. 동기를 얘기하자면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때 유럽의 한 나라로 유학을 갔는데요. 당시에는 인종차별이 심했던지라 친구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았고, 돌아와서도 여러 문제를 겪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멘토’라는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영화처럼 누군가 손을 내밀어 나를 인도해주는 일은 실제로 벌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어른이 될 거야’, 하는 다짐을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2009년부터 개인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계속 진행해왔고요. 삼성 임직원 특강에도 지원을 하게 되었죠.



삼성SDI 이재영 프로 2021년부터 파이썬(프로그래밍 언어)을 배우고 AI 기법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올해 4월쯤 사내 포털 게시판에서 AI와 SW를 활용한 재능기부의 기회가 있다는 걸 보고 신청했습니다. 멘토링과 특강 모두 참여했죠. 멘토링의 경우는 업무와 관련해서 코딩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있었고요. 아는 것과 가르치는 기술은 별도이니까 강의 기법을 레벨업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특강의 경우는 10대 청소년을 만나는 과정에서 나의 사춘기도 돌아볼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욕구도 작용했던 것 같아요.



삼성SDS 장고명 프로 제가 평소 따르는 선배 한 분이 멘토링에 참여하셨다는 걸 예전에 사내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선배님의 멋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모집 안내 자료를 보게 되었죠. 반가운 마음에 바로 멘토링과 특강을 모두 신청했는데요. 어쩌면 몰라서 용감하다고 해야할까요. 경험도 없는데 덜컥 두 개를 신청하고 부담감에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동기를 부여해준 선배님은 이번에도 함께하셨던데, 저도 첫 경험을 잘 살려서 더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을 거라 다짐해봅니다.



삼성SDC 채민석 프로 저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교육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컴퓨터 동아리 학술부장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 대상으로 세미나도 열고 멘토링도 진행했죠. 그때 일들이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아있어서 개인적인 봉사활동은 쭉 계속해왔습니다. 대학 졸업 후 프리랜서와 중소기업을 거쳐 삼성SDC에 입사했는데요. 업무 적응과 집중을 위해 한동안 봉사활동을 쉬다가 이번에 처음 멘토링에 지원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계획을 짜고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해서 재능 기부를 했다면, 삼성에서 진행하는 임직원 재능 기부 프로그램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효과적으로 적용하기가 편하고 좋았습니다.



삼성전자 김근수 프로  10년 넘게 SW 개발을 천직으로 여기며 일을 해왔는데요. 2,3년 전부터 능력의 한계랄까, 후배들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여러 면에서 슬럼프에 빠지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심리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상담사분 말씀이 제가 하고 있는 개발업무가 저의 이상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에게 가장 이상적인 일은 무엇일까, 상담사와 함께 찾아가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마음 속에서 꿈꾸고 있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유익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어디로 봉사를 떠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내가 하고 있는 SW개발과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고요. 멘토링은 그런 취지에 딱 맞아떨어지는 걸 찾은 셈이지요.


Q: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험이 자기계발에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삼성전자 김근수 프로 저는 먼 미래에 SW 교사가 되는 것을 꿈으로 가지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해보는 건 저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개발자들한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처음 접한 게 언제였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대학 때였다고 대답하는데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대학에서 만난 프로그래밍의 첫 느낌은 너무 힘들고 어렵고 재미가 없었다는 기억이거든요. 학생들을 만날 때는 그때 경험을 많이 생각했는데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한테 물론 기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요. 처음에 작은 씨앗을 심는다는 느낌으로 다가서고, 흥미를 이끌어서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여러 방식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삼성SDS 장고명 프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며 격려하는 시간이 됐다는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에 잘 전달하려면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게다가 멘티가 배우고 싶어하는 주제가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멘토링은 물론 특강을 할 때도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자기계발에 나태해진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을 많이 했고요. 그래도 긍정적인 건 스스로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삼성SDI 이재영 프로 파이썬도 일종의 언어인데, 멘토링을 통해 자주 접하니까 저의 업무에도 도움이 됐고요.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청소년과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그들의 생각과 열정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가르치는 기술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가니까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춘기 고교 시절을 자주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고, 미래를 위한 나의 길을 선택하는 기로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과거로 돌아가서 나의 선택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시기의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 시절의 나를 재해석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고요. 또 내 이야기가 작은 도움이 돼서 그들이 변화하는 걸 볼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기 백승홍 프로 이번에 참여한 일일특강 외에도 매주 정기적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를 하고 있고요. 이런 활동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호기심에 대해 답을 해주는 과정에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데요. 아이들의 솔직하고 순수한 피드백에서 과거의 저를 돌아보게 되고, 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가 재능기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는데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제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자주 점검하는 것 또한 나 자신의 자기계발 과정이 아닐까요.



삼성SDC 채민석 프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멘토링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해봤습니다. 결론은 가르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운다는 겁니다. 가르치면서 여러 준비를 하는 과정이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요. 그걸 진행을 하는 동안 또 새롭게 알게 되는 게 많으니까 가르치는 사람이 제일 많이 배운다고 할 수 있죠. 무엇을 가르치기 위해 그 주제를 열심히 공부해서 멘티를 만났는데, 멘티는 그 분야를 모르니까 오히려 새로운 시각으로 다른 질문을 할 수 있거든요. 저는 멘토링을 하면서 그런 질문에 놀란 경험이 많았고요. 그 질문에 답을 찾아나가면서 제가 더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맞습니다. 성장과 성숙이란,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이뤄지는 건 아니지요. 시간의 방향은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와 교감하고, 시선의 방향은 나와 타인의 관계를 부지런히 탐색하는 것이 옳은 성장이고 성숙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멘토와 멘티 사이에는 서로를 배우며 함께 자라는 일종의 동지애가 형성될 수 있을 텐데요. 멘토링과 특강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들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Q : 멘티와 함께하는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들 소개해주세요.



삼성SDC 채민석 프로 이번 멘토링 과정이 베트남 출장과 교묘하게 겹쳤는데요. 첫 만남인 매칭데이 날에 베트남으로 출국했고, 돌아온 다음날 바로 해단식이 있었습니다. 멘티는 게임개발을 취미로 하는 고등학생이었는데 멘토링을 받고 싶은 주제는 웹개발이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게임개발을 해본 적이 있어서 소통은 쉽게 이뤄졌죠. 해외출장을 가면 업무에 지칠 때가 많은데 멘토링을 하면서 오히려 숨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2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그만큼 멘티가 노력을 많이 하는 걸 보고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정적인 교류를 하면서 위로도 받았고요.아마 다른 분들도 경험하셨겠지만, 멘토링의 걸림돌은 학교 시험 기간인데요. 어차피 그때는 멘토링 주제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멘티는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서 원하는 대학 지원이 어렵다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요. 저는 제가 지나온 과정의 장단점들을 가볍게 설명해주었고요. 이야기를 다 들은 멘티는 어떤 대학을 선택하든 졸업 후 저처럼 프리랜서로 시작해서 성장하는 방향도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멘티를 보면서 책임감과 보람의 무게가 훨씬 커졌죠. 혹시나 멘티가 내 얘기만 듣고 섣부른 판단을 하면 안 되니까 ‘무엇을 선택하든 결정하기 전에 많이 찾아봐라’하면서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요. 멘티가 모험심이 큰 편이라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어쨌든 자기 길을 현명하게 잘 찾아 나갈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삼성전기 백승홍 프로 저는 멘토링이나 특강을 할 때 꿈이 무엇인지, 희망직업이 무언지를 물어보는데요. 사실 청소년기에는 구체적인 꿈을 가져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기가 어렵잖아요. 물론 제가 유명하거나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험을 토대로 그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니까요. 실제로 그런 노력이 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정말 기쁘고 행복하죠. 한번은 아주 작은 학교 학생 열 명 정도를 대상으로 역시 꿈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는데요. 강의자료를 준비할 때 어떤 단체에서 내놓은 ‘초중고 희망직업에 관한 설문조사결과’를 참고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학생들의 꿈을 직접 물어보니까, 기존 자료에서 1위부터 10위를 차지한 교사, 의사 같은 직업은 하나도 안 나오더라고요. 정말 놀랐죠. 직업에 대해 미리 준비한 멘트들은 아무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개성 넘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직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더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 됐습니다.



삼성SDI 이재영 프로 멘토링이 멘티 한 사람과 연결돼서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반면, 특강은 여러 학생을 대상으로 넓게 만나는 자리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할 때는 멘티가 원하는 내용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SW 학습이라는 큰 틀을 잡기가 비교적 수월했는데요. 특강은 학생들의 요구사항도 명확하지 않고 전체적인 반응을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더라고요. 저의 멘티는 코딩에 관심이 아주 많아서 주제도 자연스럽게 코딩 실습으로 연결이 됐는데요. 길지 않은 시간이라 본인이 직접 코딩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지 못한 게 좀 아쉽긴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어려운 과정 끝에 코딩을 직접 해낸 멘티가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감탄사를 터뜨릴 때였죠. 저도 멘티 못지않게 큰 기쁨을 느꼈으니까요. 온라인으로 특강을 진행할 때는 줌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헤맸는데요. 낯섦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제 개인에 관한 퀴즈를 냈는데, 대부분 정답을 바로 맞추더라고요. 역시 젊은 세대의 직감은 대단하구나, 감탄했죠. 많은 것에 놀라고 함께 기뻐하고, 새로운 느낌에 빠져보는 것. 그게 학생들과의 만남이 주는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김근수 프로 우리 멘티는 열정 넘치는 고1 학생이었는데요. 저는 주 1회 수업을 할 생각이었지만, 멘티가 주 2회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정말 빡빡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첫 시간은 서먹함을 없애기 위해서 SW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만 나눴는데요. 얼마나 재미있게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통화가 끝날때쯤엔 배터리가 거의 다 닳은 상태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정한 주제는 ‘안드로이드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험하기’ 였는데요. 앱 개발의 A부터 Z까지 모두 알려준다는 느낌보다는 중요 포인트만 짚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코딩에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 따라오더라고요. 거의 매주 과제를 내줬는데, 멘티는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고요. 과제를 보낸 시간이 새벽 3시 이후도 있고 그런 걸 보면서, ‘아, 이 친구가 정말 재미를 느끼고 잘 따라오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무척 뿌듯했죠. 개발자들은 작업에 몰두해서 시간을 잊고 밤을 새는 경험을 다 해보니까요. 내가 멘티에게 그래도 뭔가 남겼다는 보람을 느꼈달까요. 한편으론 멘티의 성장과정을 앞으로 좀더 지켜보고 싶은데 이대로 종료되는 게 아쉬워서요. 멘토링 기간을 2달이 아니라 2년으로 늘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살짝 해봤습니다.



삼성SDS 장고명 프로 저의 멘티는 제가 IT 전문가니까 전체적으로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IT 분야를 제가 다 알지는 못하잖아요. 멘티는 정보보안과 파이썬 코딩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해서 그걸 멘토링 주제로 잡았는데요. 저도 평소 이 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사실 제 전문분야는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공부하며 준비를 많이 했고요. 가장 중요한 건 멘티의 수준에 맞춰서 쉽고 편안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멘티와 성격도 잘 맞고 의사소통도 부드럽게 잘돼서 중반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요. 학교 시험기간을 미리 고려하지 못한 탓에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쉬움이 무척 크고요. 이런 미숙했던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는 더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강은 어쩌다 보니 두 번을 하게 됐습니다. 특히 두 번째는 세 학급을 합쳐서 하는 대규모 강연이었는데요. 그렇게 많은 학생이 참여한다는 걸 강의 시작 직전에 알게 되면서 무척 당황하고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는지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강의는 끝났는데요. 헤어지는 시간에 학생들이 열렬하게 박수를 치고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어주는 걸 보니 모든 긴장이 풀어지면서 행복감이 차오르더라고요. 아마 이런 보람된 마음이 재능기부를 계속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많지만, 한 번만 해본 사람은 거의 없다는 재능기부. 좋아서 또 하고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하고, 그렇게 행복한 중독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드려보면 어떨까요.


Q: ‘나에게 재능기부란 00’ 이 문장의 빈 칸을 채워주세요.



삼성전기 백승홍 프로 나에게 재능기부는 ‘미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자기계발을 꾸준히 할 예정이며, 성공한 사람, 역량 있는 사람으로 더욱 큰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미래를 생각합니다. TED에 서는 걸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삼성SDI 이재영 프로 나에게 재능기부는 ‘성찰’이다.


멘티를 만나는 과정에서 나의 과거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겪었던 시절과 현재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함께 생각하면서 이제까지 나의 삶을 다시 한번 깊게 들여다봅니다. 앞으로도 삶에서 여러 선택을 하게 될 텐데, 이런 순간들이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김근수 프로 나에게 재능기부는 ‘현실과 이상의 교집합’이다.


SW 개발자가 천직이라고 여기며 10년이 넘게 살아왔지만, 제 내면에는 ‘세상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꿈이 숨어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실천하게 되었으니까요.



삼성SDS 장고명 프로 나에게 재능기부는 ‘지적호기심의 재충전’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평소에 지적 호기심이 많은 편이냐고 물어보시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일에 매몰돼서 언제 잃어버린 지도 모르고 있던 지적 호기심이 멘토링을 하는 동안 불쑥 다시 살아났다는 게 저도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삼성SDC 채민석 프로 나에게 재능기부는 ‘얼음물’이다.


제가 더위를 엄청 타는 편이라 겨울에도 집에선 여름옷을 입고 지낼 정도인데요. 그래서 일 년 내내 찬 음료를 많이 마십니다. 특히 한여름 밖에서 땀을 흘리다가 실내에 들어와 얼음물 한 잔을 들이켰을 때 날아갈 듯 상쾌해지는 그 짜릿한 느낌! 저에게 재능기부는 바로 그 맛입니다.


아, 다섯 분이 얘기하는 재능기부의 정의가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표현이 다양한 만큼 공감의 폭도 커지는데요. 이렇게 좋은 걸 몰라서 못하는 분들도 많고, 알면서도 선뜻 나서길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아직 망설이고 계신 임직원분들에게 동참을 권유하는 말씀 한 마디씩 부탁드릴게요.



삼성전자 김근수 프로 저처럼 직장생활 10년차를 넘기면서 슬럼프에 빠지는 분들에게 멘토링을 특히 추천합니다. 멘티는 학생이면서 외부인이기도 하잖아요. 사람들이 삼성이라는 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저에게는 참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삼성인으로서 자긍심도 커지고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슬럼프 극복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SDS 장고명 프로 저도 9년차 직장인으로 늘 하는 일만 하다 보니 업무 외의 일에는 무관심해지더라고요.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모든 게 재미가 없어지는 때가 있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을 만나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만약 일상이 기계적인 반복처럼 느껴진다면, 그런 자극을 통해 매너리즘을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삼성SDI 이재영 프로 전문개발자들은 남 앞에 서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요. 혼자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르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참 많더라고요. 개발자들은 남 앞에 서는 일이 많지 않은데, 소통의 폭을 넓히고 특히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그런 경험을 쌓는데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삼성전기 백승홍 프로 기부라는 게 성금을 모으든 재능을 보태든 단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크든 작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참여하면 되는 것이죠. 저는 초등학교 때 삼성이라는 기업 이름을 몰랐는데 유학을 간 영국에서는 친구들이 이미 삼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한국인으로서 삼성에 입사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룬 현재에 만족하고 있는데요. 삼성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재능기부가 있다는 것에 더욱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재능기부 활동, 더 많은 분들이 이런 행복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려요!



삼성SDC 채민석 프로 저는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편이라, 무조건 좋다는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어도 해낼 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단언합니다. 다만 그 가치를 어디에서 찾는가 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요. 직장에서는 보통 자신이 맡은 업무만 하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후배를 교육시키는 정도에 불과한데요. 중고생 멘티를 만나서 멘토링을 하다 보면 자기 전공과 다른 분야를 배워서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죠. 쳇바퀴 같은 일상에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무조건 임직원 재능기부 프로그램에 지원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안정된 삶을 추구하지만,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면 지루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새로운 만남, 새로운 자극, 다른 사람, 다른 환경을 접하며 활력을 보충해야 합니다.


임직원의 행복을 생각하는 기업은 이런 면도 배려를 해야 할 텐데요. 삼성인이라면 누구나 재능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활짝 열어놓고 있는 것도 삼성의 큰 뜻이겠지요.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의 가능성을 한껏 동원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다섯 분들의 이야기에서 모두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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