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2022.05.20 01:41

‘21세기의 주역, AI 인재의 꿈을 가꾸는 백신인!’


‘2021년 AI 선도학교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백신중학교. 과연 어떤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에 이런 영예를 얻었을까, 부푼 기대를 품고 정문을 들어섰는데요. 마주 보이는 건물 한쪽에 크게 적어놓은 문장에서 이미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오네요. ‘21세기의 주역, 꿈을 가꾸는 백신인!’


▲ 위풍당당 백신人


서둘러 컴퓨터실로 들어가봅니다. 생각보다 아담한 교실에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는데요. 친구 둘이 벽쪽에 있는 화이트보드로 다가가더니 한 친구는 크게 ‘주’ ‘소’ ‘아’를 쓰고 또 한 친구는 빨간펜으로 큼직한 하트를 그려 넣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환영인사를 받다니! 감동하고 있는 사이 아이들은 교실 뒤편에 마련된 노트북을 하나씩 꺼내고요.


▲ 충전을 완료하고 기다리는 노트북들


노랑과 연두색 세모가 모여 육각형을 이룬 책상에 자리를 잡습니다.


▲자리에 앉기만 해도 즐거워요!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정보교사 경력 20년차, 한국정보교사연합회 회장, 한국컴퓨터교육학회 부회장 등의 직함을 여럿 갖고 계시며,  ‘소프트웨어 진학지도의 달인’으로 불리시는 정웅열 선생님이십니다.


▲어서오세요. 백신인의 창조교실을 소개합니다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이런 주문을 하십니다.


“여러분~ 오늘이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여섯 번째 수업인데, 그동안 재밌었나요? 수업공간이 활기차고 즐거운 공간이라는 걸 여러분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자, 지금부터 2분 정도 시간을 줄게요. 벽에 있는 칠판에 그동안 수업이 어땠는지 적어보세요. 간단하게 써도 좋아요.”


학생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칠판으로 다가가서 자신의 생각들을 적어놓습니다.


▲표정으로도 말해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근데 주소아가 그 재미를 알려준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 ‘재밌었고 많은 것을 알고 서로 알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재미있게 활동했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좋아요. 쓰면서 다시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신나게 적어놓은 글의 공통점은 이런 거네요. 새롭다! 재미있다! 즐겁다! 좋다! 감사하다!


▲수업의 의미를 다지는 시간


이제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수업이 시작됩니다. 오늘 배울 6단원 제목은 ‘행복한 일상을 지켜주는 안전한 AI’입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 걸 먼저 정리하면서 선생님이 당부하십니다. “AI를 배울 때도 그렇고 정보수업을 받을 때도 그렇고 뭔가를 외우려고 하지 마세요. 외운다고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닙니다. 그걸 가지고 뭘 할 수 있을지를 상상하고 내가 직접 그 상상을 실현해보는 게 중요한 것이죠."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자 맑은 학생들이 눈이 양 옆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로 향한다.


그런데 이 교실의 구조가 참 특별합니다. 앞면에 큰 칠판 겸 모니터가 있고, 양옆 벽면에도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어있네요.


▲어느 방향을 보든 수업내용 확인이 가능한, 친절한 교실


정웅열 선생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Q : 컴퓨터실 환경이 학생들을 위해 아주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모니터도 많이 있고, 학생들이 글을 쓸 수 있는 대형칠판도 있고요.


A : 백신중학교는 AI 선도학교인데요. 선도학교는 ‘교육실구축교’와 ‘모델운영교’가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작년에 ‘교육실구축교’로 선정이 돼서 옆 교실과 두 개 교실을 쌍둥이 교실로 만들고 제가 이 공간을 직접 디자인했죠. 책상을 모둠형으로 만들고 모니터를 옆면에도 설치한 이유는 아이들이 꼭 저를 보지 않아도 되게 하려고 했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를 볼지언정 굳이 선생님을 볼 필요가 없는 환경을 만들고 또 그렇게 수업을 하려고 하니까요.


▲친구들의 시선을 모아주는 책상구조


Q : 백신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수요조사 결과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 개설 요청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현재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용되고 있나요?


A :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파일럿 프로그램을 백신중에서 시범운용을 했던 게 재작년 겨울이니까 벌써 여섯 번째 기수를 운영 중인데요. 다른 SW, AI 교육 프로그램도 물론 있지만, 교내 교사가 직접 수업을 하고 또 제가 직접 기여한 부분도 있다 보니까 학교 내에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 작년에 삼성전자 뉴스룸에 오른 우리 영상을 보고 학부모들의 인식이 더욱 높아졌죠. 수업은 1학년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번 방과 후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 인원은 스물다섯 명입니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모두 받아주고요. 방과 후 수업 과목 중에서 인원이 가장 많아요. AI 선도학교 예산에는 강사비가 포함되어 있어서 학생들은 무료로 교육을 받죠.


오늘의 첫 과제는 ‘마스크를 인식하는 AI 만들기’입니다. 간단한 설명을 들은 학생들이 분주하게 마우스를 움직이는데요.


▲열심히 데이터용 사진을 찍어서 저장하는 중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각자 작업하는 내용에 틀린다는 건 없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한 건 언젠가 다 현실이 될 수 있는 거니까, 일단 적어보고 보완하고 개선해나가는 게 중요한 겁니다. 그러니까 내 생각을 정리하고, 또 옆 친구는 뭐라고 설명했는지 보면서 서로 보충하고 도와주면서 함께 적어보세요.”



Q :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요즘 시대라서 그런지, 옆 친구들과 서로 도우면서 같이 하라는 선생님 말씀이 특별하게 들리는데요?


A : 국가교육과정에서 정보교과를 배우는 목표에 해당되는 국가역량이 세 가지인데요. 정보문화소양, AI나 코딩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컴퓨팅 사고력, 그리고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소통하고 협력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요. 이런 과정은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건 혼자 생각하는데 큰 한계가 있잖아요. 생각을 나누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런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 하려고 교실도 이렇게 허용적인 환경으로 만든 겁니다. 학생들도 아주 잘 적응하고 만족해 합니다.


▲이건 어떨까?


▲그런 방법도 좋은 것 같아!


Q : 그러다 보면 혹시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진 않을까요?


A : 오늘은 지켜보는 분들이 계셔서 굉장히 조용한 편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시끄러워도 좋으니까 친구들과 마음껏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함께 만들라고 합니다.


‘이런 선생님이 계셔서 백신중 학생들은 한껏 꿈을 키울 수 있겠구나!’ 감탄이 저절로 나왔는데요. 이토록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잠시 복도에 나가 친구와 열심히 토론을 하고 있는 학생에게 살짝 질문을 해봤습니다.


Q : 여섯 명의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앉는데, 혹시 고정된 자리가 있나요? 


A : 아니요. 시간마다 그때그때 아무 자리나 앉아요. 오늘도 여기 여섯 명은 처음 같은 자리에 앉은 거예요. 아직은 다들 실력이 비슷비슷하니까 뭐 서로 눈치 볼 것도 없고요. 그냥 같이 물어보고 의논하면서 하다 보면 다 잘 되더라고요. 음… 일단 우리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시니까요.


▲마스크를 벗은 얼굴 사진을 찍으러 복도로 나온 학생들


이렇게 즐거운 수업을 마무리할 즈음 선생님은 또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으로 이어집니다.


“앞으로 어떤 AI가 나오면 좋겠어요?”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친구를 알아내는 AI요!”, “거리 두기를 잘 지키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경고하는 AI요!” 등등 학생들 답도 다양합니다. 그러자 선생님의 질문이 꼬리를 이어갑니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AI가 나올 텐데요. AI는 누구를 위한 걸까요?”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합니다. “우리 모두요!” “맞습니다. AI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위한 거지요.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여러분들이 어린 나이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해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모든 관심사가 나에게 집중되었다가 조금 나아가 가족, 친구가 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다른 반 친구들, 다른 지역 사람들, 함께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AI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되죠. 그게 우리가 이 수업을 함께하는 이유이고, 최종적으로 함께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그 답을 찾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런 착한 마음을 가지고 AI를 배우고 코딩을 배우면 앞으로 멋진 AI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보다 옆에 있는 친구와 서로 더 많이 이야기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봅시다!


한 마디 한 마디 힘을 주어 말씀하시는 정웅열 선생님과 각자의 자리에서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의 어울림은 마치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의 표본처럼 보이는데요. 이미 정답들은 나와있지만 그래도 선생님께 몇 가지 질문을 더 드려봅니다.


Q :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해준다고 하셨는데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AI 윤리를 비롯한 문제 의식에 일찍부터 눈을 뜨게 해 주신다는 게 무척 인상적입니다.


A : 아이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들을 배워 나가면서 AI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의 좋은 모티브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에 저는 적극 공감을 하는데요. 요즘 아이들이 집에서 혼자인 경우가 많고 또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과 교감을 나눌 기회도 적으니까 나 이외의 것들에 관심을 갖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AI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 시키는 과정에서 다양한 것들을 살펴보고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 자체가 내가 아닌 ‘우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죠.


▲ 오늘 함께 만들고 있는 마스크 인식 AI 프로그램도 우리 모두를 위한 거니까요.


Q : 혹시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 배움이라는 건 교재, 교사도 중요하지만 학생이 중요하잖아요. 학교 현장에서 AI선도학교사업이 시작이 될 때,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당장 AI교육을 해야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땅한 게 없었습니다. 근데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그런 갈증을 풀어줬습니다. 특히 처음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교사에겐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겐 어렵지 않고 친숙한 소재로 구성한 활동지 형태의 교재 구성이 탁월했죠.

삼성이 그렇게 완벽하게 첫 단추를 열어주었고,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교사 연수도 시켜 주시고 부족함이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공교육에서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큰 의미가 있는데요. 다만, 이런 것들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IT교육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을 삼성의 방식으로 현장과 소통하면서 계속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때그때 교사들과 소통하면서 상황에 맞춰 함께 논의를 해 나아가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기업도 노력하고 교사들도 노력하고 학부모도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잘 클 수 있지 않을까요.


▲덕분에 백신의 인재들은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 정말 정웅열 선생님의 말씀이 시대의 웅변처럼 다가오는데요. 오늘 수업에서, 또 대화에서 느낀 가르침의 핵심을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칭찬을 많이 한다.’ ‘기다려준다.’ ‘자율성을 강조한다.’ ‘협업을 중시한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도 이구동성으로 외친 문장은,  “우리 학교가 참 좋아요!”, “우리 선생님이 참 좋아요!” 그리고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 참 재미있어요!”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이상 행복이 가득한 백신중학교 컴퓨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도 모두가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