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2022.03.04 02:08

일일 특강 선생님과 함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





Class Sketch


그동안 여러 학교의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교실을 찾아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2021년 2학기 커리큘럼의 말미에 방문했던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이하 서울사대부여중)와 충주 앙성초등학교는 지금까지의 수업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어떤 수업이었을지 그 현장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평소라면 컴퓨터실 책상에 AI보드와 교재가, 모니터에는 AI 에디터가 켜져 있을 텐데, 이날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의 일종인 Zoom 화면만 켜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온라인 강의실에 먼저 접속해 학생들을 반긴 사람은 각 학교 담당 선생님이 아닌 제3의 인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ecurity Operation그룹의 이재원 프로와 생활가전사업부 IoT Biz그룹의 유윤선 프로입니다. 각각 서울사대부여중과 충주 앙성초 수업에 '삼성전자 임직원 특강' 강사로 학생들을 만나기로 한 것입니다. 


▲ (왼쪽부터) 일일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과 만난 이재원 프로, 유윤선 프로 


화면에 새로운 일일 선생님이 등장하자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 환영의 박수로 반가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산업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이니까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인생 선배이기도 한 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일일 선생님들이 준비한 특강 주제는 학교별로 달랐습니다. 서울사대부여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재원 프로는 ‘여성 엔지니어가 들려주는 프로그래머와 진로 이야기’를, 앙성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윤선 프로는 ‘AI는 양심적일까’를 주제로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두 선생님은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퀴즈를 내거나 영상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학생들을 주목시켰습니다. 특히 이재원 프로는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 백작부인과 NASA(미국항공우주국) 흑인 여성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히든 피겨스> 이야기를 통해 강의의 깊이와 재미를 더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카피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재원 프로가 고정관념을 이유로 직업적 한계를 두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자, 학생들의 눈빛은 우주의 별보다 더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 수신호와 채팅으로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소통한 이재원 프로 


다른 화상 강의실에서는 AI 윤리에 대한 유윤선 프로의 열띤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스스로를 ‘아저씨’라고 칭하며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유윤선 프로는 머핀과 강아지 사례를 곁들여 이미지인식 알고리즘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인간이 의도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인종·성차별 요소를 가진 데이터를 이용해 학습시킨 AI가 범할 수 있는 데이터 편향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함을 언급했습니다. 양심적인 AI는 결국 올바른 방법과 목적으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강조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현했습니다.  


두 선생님의 꽉 찬 강연이 끝나고 QnA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연봉이 얼마냐, 어느 대학 나와야 하냐는 등 다소 짓궂은 학생들의 질문에도 두 선생님은 성심성의껏 대답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갔습니다. 학생들은 개인 시간을 내어 강연을 해준 두 선생님께 힘찬 박수로 보답했습니다.  

임직원 특강을 신청했던 선생님들은 어떻게 들었을까요? 서울사대부여중 이명한 선생님과 앙성초 손정명 선생님을 차례로 만나 보았습니다.  



Class Story


(왼쪽부터) 앙성초 손정명 선생님·서울사대부여중 이명한 선생님 




Q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특강에 참여하던데, 선생님은 임직원 특강을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명한 : 정말 좋았습니다. 이재원 프로님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나 아직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남성 개발자들 사이에서 여성으로서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소개해주셨어요. 우리가 AI를 배우고 있는 만큼 수업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공학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여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특강이 진행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우리 학생들에게 이재원 프로님의 이야기가 잘 와 닿았을 것 같아요.  


손정명 : 훌륭한 강사님이 AI 윤리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아이들이 꽤 집중하며 들은 것 같아요. 학생들이 AI 에디터 등을 활용해 프로그램 다루는 건 재미있어하는 반면, 데이터 편향성이나 윤리는 이론적인 부분이 강하다 보니 흥미를 빨리 잃거든요. 사실 임직원 특강을 신청할 때는 학생들에게 분야별로 다양한 진로의 선택지가 있고, AI 분야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진로쪽 주제를 희망했는데, 오늘 다뤄주신 AI 윤리도 좋았습니다.  


▲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시로 설명하는 일일 선생님들  


Q 어느새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이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이번 2학기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AI를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명한 : 올해 1학년의 자유학년제 운영을 앞두고 교과 외적인 것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어떻게 운영할까 고민 하던 차에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이 AI로 바뀌어서 학생들이 배워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료 선생님들에게 좋은 SW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어서 존재는 익히 알고 있었고 몇 년 전부터 여러 번 신청했어요. (웃음) 이번 학기에 다행히 기회가 닿았네요.


손정명 : 컴퓨터교육 석사과정을 밟을 때 지도 교수님께서 알려주셔서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당시에 저의 세부 전공이 로봇 SW 교육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AI가 붐은 아니었거든요. 저는 피지컬 컴퓨팅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SW 교육에 대해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니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추천해주시더라고요. 


Q 선생님도 AI 수업은 처음이실 텐데, 한 학기 동안 운영해보니 어떠셨나요?  

이명한 : 아무래도 제가 정보 교과 담당이 아니기도 하고(기술 과목 담당), 한 차수당 45분 수업에 교재에 있는 내용 100%를 다 가르치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욕심내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우리 주변에 AI가 벌써 이렇게 가까이에 있고, 우리는 모르지만 이미 AI를 사용 중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가르쳐주면 된다는 생각으로요. 어느 수업이나 그렇듯 AI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도, 또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있는데 실생활에 접목해서 예시를 많이 들면서 우리 친구들이 AI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려고 했습니다.  


손정명 : AI 하면 단어 자체가 가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요. 블록코딩이나 이미지학습, 소리학습은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는데, 알고리즘으로 들어가면 슬슬 버거워하는 학생들이 생겨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쉽게 우리가 배웠던 것을 활용해 알고리즘, 머신러닝 등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1학기 때 블록코딩으로 로봇 작동시키는 것을 했는데, 그때 배운 규칙 기반의 프로그래밍과 접목해 머신러닝의 알고리즘에 대해 알려주니 빠르게 이해하더라고요.  


▲ 평소 AI 수업하는 서울사대부여중의 모습  



Q 학생들 외에 선생님에게도 이 AI 수업이 도움되는 부분이 있었을까요?  

이명한 : 제가 코딩에 자신감이 있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코딩의 개념을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교사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수를 들으면 파이썬이나 텍스트코딩을 주로 듣게 되는데, 블록코딩으로도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구나 깨닫는 계기가 된 것도 같고요. 개인적인 관심사는 텍스트코딩이지만, 학생들에게는 텍스트코딩보다 블록코딩이 더 익숙할 수 있으니 제가 조금 더 블록코딩을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손정명 : AI 이론을 초등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 어렵잖아요. 특히 머신러닝, 알고리즘 이런 건 더욱 그렇고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 수준에 맞는 AI 교육은 이러한 과정으로 이해시키고 가르치면 되겠구나 하고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내년에 저희 학교가 교육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학습을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수업에서 했던 AI 에디터와 보드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랑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보려고요. 어떻게 하면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을까 생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Closing Comments 


이명한 선생님과 손정명 선생님은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도, 임직원 특강도 오늘날 꼭 필요한 수업이었다며 만족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학생들은 어땠을까요? 그저 새로운 일일 선생님을 만난 추억으로 기억할지,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다른 시각을 갖게 한 하루로 기억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AI 윤리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AI를 이끄는 미래는 어른들이 아닌, 바로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특강은 더 많은 미래의 주인공을 위해 2022년에도 계속됩니다.  


▲ 임직원 특강 중인 앙성초등학교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