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2022.03.01 01:21

작은 학교 큰 영웅, 토성초의 다섯 친구들

 (왼쪽부터) 이석진, 고하랑, 최은서, 태윤재, 정도규 학생 



Class Sketch 


전교생이 18명인 작은 초등학교에서 AI 수업이 진행됩니다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4학년에 재학 중인 5명의 친구들. 꼬꼬마 때부터 함께 성장해온 동네 친구들이기도 합니다. 높다란 빌딩 대신 산과 밭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강원도 철원군의 토성초등학교입니다. 복도에서 마주한 낯선 외부인에게 수줍지만 밝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교실에 일찌감치 이 학교에 마음을 빼앗긴 것 같은데, 벌써 반하기에는 이릅니다. 


4학년 교실에서 기타 연주가 울려 퍼집니다. 익숙한 듯 기타 선율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하나 둘 얹어집니다. 예상치 못한 학생들의 합창은 최근에 본 그 어떤 공연보다 아름답습니다. 


날아올라~ 날아올라~ 저 하늘 멋진 달이 될래요! 이제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갈 거야!  


노랫말에 담긴 힘찬 메시지처럼 오늘의 AI 수업에서 또 한번 날아오르길 기대합니다. 어느덧 약속된 수업 시간이 되고, 선생님과 학생들의 합동 공연이 막을 내립니다. 노트북 화면에 불이 켜지고 AI 수업이 시작됩니다. 


 선생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시작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멋진 기타 반주를 보여준 사람은 토성초등학교 4학년 담임 김동옥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지난여름 대학원(춘천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AI융합교육 과정) 동기로부터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고 회상합니다. 수업을 통해 AI 자신감이 붙은 건 김동옥 선생님뿐 아니라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5명의 학생 중 2명은 전국 단위의 SW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코딩은 수준급이지만, AI에는 막연한 거리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의 눈빛은 너나할 것 없이 반짝였습니다. 



Growth Story : Students Say 



(왼쪽부터) 정도규이석진, 최은서, 고하랑태윤재 학생 




Q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통해 AI에 대해 배워보니 어떤가요 


전체 : 정말 재미있어요. 코딩으로 미션을 해결하는데 그게 가능하니까 재미있고 신기해요. 결과물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윤재 : 1학기 때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코딩을 배우긴 했지만, 이 수업은 블록코딩을 기반으로 AI 이미지인식이나 음성인식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요. 수업 중에 직접 인식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워요.  


Q 단원별로 과정이 다른데, 어떤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하랑 : 스마트 에어컨 만들기 수업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음성 인식을 배웠는데 신기했어요. 교실에서 친구들이 다같이 소리를 내서 컴퓨터에 제 목소리를 인식시키는 게 어려운 건 좀 아쉬웠지만요. 친구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어휴~ 저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져서 나중엔 목청 대회를 하는 것 같았어요. (웃음)  

도규 : 저도 에어컨 수업이요. AI 보드에 DC 모터를 연결해서 에어컨이 작동하는 과정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석진 : 에어컨 수업에서 LED를 연결했을 때가 기억나요. AI 보드에 LED를 연결해서 LED를 끄고 켜는 과정이 좋았어요.  



 직접 그림으로 그려보며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학생들  



수업에서 익힌 AI 기술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요?  


하랑 : 마스크 인식 프로그램이요. 사람들이 마스크를 썼는지, 안 썼는지 착용 여부를 AI가 판단하 거예요. 만약 안 썼다면 새 마스크를 줘서 쓸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마스크 관리가 편리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도규 : 날씨에 따른 변수 값을 프로그램에 결합시켜서 비 올 때 자동으로 우산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눈이 올 때는 따뜻한 외투를 제공할 수도 있고요. 


도규, 윤재 학생은 지난 9월 전국 단위의 SW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대회에 참여한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도규 : 대상을 탈 줄은 몰랐는데, 상을 받아서 너무 좋았어요. AI를 더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윤재 : 예선 통과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선에 오르고 대상까지 탈 거라고는 진짜 예상하지 않았어요. 블록으로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고 AI에 대해 더 공부하는 기회가 됐어요. 특히 발표를 위해 스톱모션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 블록의 움직임을 한 장 한 장 기록하는 것이 좋았고 기억에 남아요.  



Growth Story : Teacher Say 



4학년 담임 김동옥 선생님 




Q 이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4학년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것도 같은데 학생들이 AI 수업을 열렬히 반겼다고요? 

네, 맞습니다. 교사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학습을 시작하기에 앞서 학생들의 동기부여도 무엇보다 중요했고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의견을 물어봤죠. 삼성이라는 기업에서 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데 너희들이 원한다면 신청하고 싶다고요. 학생 다섯 명 모두가 긍정적인 답을 해줬고, 결과적으로 AI 수업의 당위성을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서 그런지 수업을 흥미롭게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이 AI 수업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흥미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여요. 일례로 6차시 에어컨 만들기 시간이었는데, 처음 접하다 보니 다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런데 학생 모두가 가장 재미있는 수업으로 에어컨 만들기를 꼽았 정도예요. 음성인식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에 학생들이 흥미를 더욱 크게 느낀 것 같습니다. 

지난 9월에는 저희 반의 정도규태윤재 학생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주최한 SW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국 총 65개교 81팀이 참가한 큰 대회였는데, 작은 시골학교 학생들이 대상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건 정말 놀라운 결과죠 


Q 우수한 학생들에게서 얻는 시너지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AI 수업을 통해 선생님에게도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사실 피지컬 컴퓨팅에는 그다지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었어요. 대학원 진학과 더불어 AI 수업을 진행하면서 하나 둘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게 됐는데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선생님, 이게 안 돼요라고 손 들면 저도 같이 보면서 왜 안 될까? 고민하고, 뭐가 잘못 됐지? 같이 방법을 찾아볼까?” 하면서 저 역시 배워가고 있어요. AI는 안 되면 즉각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찾다 보면 그만큼 컴퓨팅 사고력이 좋아지고 실력이 느는 게 확실히 느껴져요. 그 점에서 이 프로그램이 톡톡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저와 학생들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를 모니터로 공유하면서 함께 보완하고, 밀착지도하는 김동옥 선생님  



Closing Comments 



SW 교육을 받을 기회가 풍부하지 않음에도 전국 단위 SW 경진대회 대상 수상자를 배출해낸 토성초등학교. 이 상이 주는 의미는 실로 단순하면서도 명확합니다. AI·SW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열망을 품게 해주고, 다소 낯설더라도 배움을 이어가면 언젠가는 결실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올해 토성초등학교는 AI 선도학교, AI 동아리 운영 학교,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운영 학교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오직 한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학생 스스로 자신만의 학습 목적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자극하는 일, 그것으로부터 AI 교육의 값진 결실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바라보는 방향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지속적으로 AI 수업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전교생 18명이 다니는 아담한 2층 건물의 토성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