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2020.12.16 06:30

영어 선생님이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융합의 현장

2020년에도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는 진행 중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시작된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2020년에는 한 학기 동안 수업할 수 있는 자유학년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전국 중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운영 사무국에서 수업이 열리고 있는 전국의 각 학교 교실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융합하고 사고해요
삼성전자 사업장이 자리 잡은 광주, 무등산을 옆에 두고 적극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진행되는 현장이 있었으니, 바로 무진중학교입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문예술 창의융합교육 STEAM 및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인 이곳에서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이끈 교사는 놀랍게도 영어 과목 담당인 이찬양 선생님입니다. 진정한 융합이 실천되고 있는 교실 이야기, 시작합니다.

▲ 광주 무등산 옆에 자리한 무진중학교 전경

▲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에 활용된 크롬북

무진중학교는 STEAM,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로 학생 1인당 1기기 사용이 가능한 아주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데요,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 진행에 어떤 시너지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과학실에 크롬북이 있어 학생들에게 태블릿 사용 경험을 줄 수 있었어요. 주니어 SW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데스크톱 버전에 더불어 태블릿용도 제공하니, 물리적인 환경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었어요. 키트를 활용한 모둠활동을 할 때는 데스크탑보다 태블릿이 훨씬 유동적이어서 과학실을 활용했죠.
 ▲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비롯, 무진중학교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

영어 선생님이신데 소프트웨어 교육을 도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프로그래밍에 대한 중요성은 늘 느끼고 독학하던 중이었어요. 교육을 위한 에듀테크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연구하기도 하고, 학교의 G-suit for education 담당자로서 영어수업 때도 소프트웨어를 많이 활용하려 노력했어요. 다른 선생님들이 시스템 활용에 어려움을 겪으시면 돕는 역할도 하고요. 그러던 중에 주니어 SW 아카데미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제가 체감하듯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학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선정 후에 동아리 활동 과목명을 ‘주니어 SW 아카데미’로 정하고 학기당 8주차 커리큘럼을 두 번, 1기와 2기를 이어 진행해 최대한 여러 명의 학생이 소프트웨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했습니다.

첫 소프트웨어 교육에 ‘주니어 SW 아카데미 교사 연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주니어 SW 아카데미 온라인 교사 연수에 참여하면서 수업의 방향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큰 도움은 실생활을 소프트웨어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는 점, 또 담당 교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어 정말 좋은 수업 진행 팁,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어요.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을 진행하시면서 선생님께서 가장 중점을 두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온라인 교사연수에서 느꼈던 것과 같이 실생활에 숨어있는 소프트웨어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잘 구성된 교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더라고요. 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코딩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이것은 키트를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성취할 수 있었고요.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진행하신 소감이 궁금해요. 지원을 고민하는 선생님들께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보통의 교과서가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이라면, 주니어 SW 아카데미 교재는 대부분 빈칸으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구성을 가지고 있어 좋았어요. 학생 간 학습속도 차이, 온라인 수업에서의 실습 한계를 경험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세계를 경험했다’는 학생들도 있는 만큼 2기 운영을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관련 사전 경험이 없는 타 과목 선생님들께서도 연수에 참여하고 준비하신다면, 충분히 운영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되어주니까요, 추천합니다.
 ▲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무진중학교 1학년 학생들

수업 후, 새롭게 떠오른 계획, 목표 혹은 영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있는데, 학생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과제를 진행하는 등 소프트웨어 활용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2기를 진행할 때는 실습 위주로 수준을 높여볼 수 있겠다는 계획이 생겼죠. 더불어 프로그래밍 언어는 제 담당과목인 영어로 이뤄져 있으니 커리큘럼이 있어 융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큰 꿈도 생겼는데요. 자유학년제 동아리 활동 과목이 아니라 진짜 동아리, 교사인 저도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코딩하는 팀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성장한 친구들끼리는 창업도 할 수 있게요.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3개의 형용사 혹은 단어로 표현해주신다면?
‘기회, 시작, 필수’ 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인용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구나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이 분야의 지식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활용해 많은 아이들이 소프트웨어를 접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지원했어요. 이 친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아주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진로 없어 막막했는데, 개발자를 꿈꾸게 됐어요!
무진중학교 1학년 염승민, 이승재 학생 인터뷰

안녕하세요! 가장 먼저, 동아리활동으로 주니어 SW 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염승민 초등학생 때 방과후활동으로 코딩을 배워 미로탈출이나 미션을 성공하면 단계를 올라가는 방식의 게임을 만들었어요. 이런 공부를 또 하고 싶다는 마음에 선택했습니다.
이승재 저도 초등학교 때 코딩을 접해 엔트리를 이용한 간단한 게임을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궁금하고, 뭔지 정확히 알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이야기가 듣고 싶은데요. 어떤 것이, 어떤 이유에서 기억에 남았나요?
염승민 LED등을 활용했던 수업이요. 반짝반짝 다양한 색을 만들었는데 그 빛이 너무 예뻤어요. 제가 직접 만든 블록 코딩으로 점등이 되는 걸 보니 무척 신기했어요.  
이승재 저도 무드등이요. 혼자 코딩할 때는 효율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접근했는데, 수업을 통해 배우니 훨씬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어 희열을 느꼈어요! 다른 모둠에 비해 우리 모둠이 코딩을 잘해서 신나기도 했고요.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불어, 새로운 학습 목표, 프로젝트 계획, 진로 목표가 생겼다면 얘기해 주세요!
염승민 처음에는 무슨 블록을 써야 할지 몰라서 어렵고, 헤맨 적도 있어요. 그런데, 계속 교재를 보고 해나가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구현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코딩 좀 할 수 있다, 잘 하게 됐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승재 가장 큰 변화는 일상을 소프트웨어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거예요. 여기에는 이런 코딩이 숨어있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이번 주니어 SW 아카데미 수업이 재미있고, 또 자신감도 생겨서 개인적으로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진로가 없어 막막했는데, 코딩 공부하면서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소프트웨어, 어렵지만 해냈다!




광주 무진중학교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단어는 ‘비전’이었습니다. 영어교사의 반짝이는 비전이 아이들의 꿈을 만들고, 이 꿈이 다시 교사의 꿈이 되는 그야말로 동화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이찬양 선생님은, 어쩌면 ‘주니어 SW 아카데미’가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말씀하셨죠. 전국 주니어 SW 아카데미 담당 선생님들의 이 애정과 열정을 기억하고 응원하며, 2020년도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학교에 가다’ 교실 이야기 마무리합니다.

2021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의 현장 ‘주니어 SW 아카데미’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 해당 인터뷰는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되었으며, 사진 촬영 시에만 안전거리를 확보 후 마스크를 벗고 진행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